"어플로 나누자, 아끼자!" 모바일 공유경제앱 뜬다

입력 2015-11-19 11:20  

<p>부산에 거주하는 김준영 씨는 최근 친구와 서울로 여행을 왔다. 숙박 공유앱 '에어비앤비'로 강남에 숙소를 구하고, 자동차 공유앱 '쏘카'를 이용해 서울 근교 드라이브도 즐겼다. 서울 지리를 잘 모르는 김 씨는 주차 공간 공유앱 '모두의 주차장'을 사용해 근처에 누군가가 공유한 주차장을 예약해 주차까지 마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공유'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덕분이었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새로운 경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공유경제는 소유권이 아닌 이용권을 거래하는 경제활동으로, 소유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경제 개념과 차별화된다. 제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빌려 쓴다'는 개념을 이용하는 것이다. 공유경제는 숙소, 자동차 같은 단순한 물건을 공유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재능과 노동력 등의 휴먼 리소스(Human Resource)까지도 공유 비즈니스의 모델로 포함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매솔루션(Massolution)가 전한 2014년 기준 세계 공유시장 규모는 약 200억 달러로, 이는 전년에 비해 약 4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이러한 흐름 속에 많은 스타트업이 공유경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앱을 잇따라 출시하며 다양한 공유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편안한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
전 세계 숙박 공유 서비스앱 '에어비앤비'는 대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다. 에어비앤비는 남은 주거 공간을 공유해 이익을 얻는 시스템으로, 전 세계 플랫폼을 통해 여행자들에게 숙소를 제공한다. 남는 방이나 잠시 비워둔 집, 휴가 기간에만 사용하는 별장 등을 여행자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메인 검색창에 여행 지역을 입력하면 근방의 호스트 리스트가 나오고, 가격과 조건, 여행일 등을 체크해 예약 후 결제까지 완료하면 간단히 숙박을 해결할 수 있다. 체크인·아웃 날짜와 인원, 숙소 유형 등을 필터링해 내게 맞는 방을 검색할 수도 있다. 메시지를 통해 호스트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또한, 기사용자의 후기를 열람해 예약 전 다양한 정보도 파악 가능하다.

에어비앤비는 2014년 4월, 4억 5천만 달러(한화 약 4천670억 원) 상당의 추가 투자 유치를 이루는 등, 기업가치 100억 달러(10조 8천억 원)를 달성하며 거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진출 이후 전년 대비 140%의 성장률을 보이며 1만여 개 이상의 숙소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는 등 주거 공간 공유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는 중이다.

특별한 날을 위한 고급차를 공유하는 '에어래빗'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고자, 세부 시장을 타깃으로 한 이색 공유 앱도 출시되고 있다. 웨딩카 공유 플랫폼 서비스앱 '에어래빗'가 대표적으로, 니치마켓에서 공유경제를 실현 중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값진 결혼식 당일, 에어래빗은 경제적인 가격으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어래빗은 국내 최대 규모의 웨딩카 공유 서비스로, 시중 웨딩카 업체보다 약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고급차종을 선택할 수 있다. 견적가 역시 온라인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예약부터 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용하고 싶은 날짜와 지역을 입력하면 예약 가능한 웨딩카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 헤어샵-예식장-공항 등의 이동 코스를 선택해 신청한 후 결제하면 간단히 예약이 완료된다. 에어래빗은 고급차 소유주가 직접 드라이빙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처리도 복잡할 일이 없어 더욱 안심이다.

웨딩카를 이용하는 결혼식 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서비스 공유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에어래빗은 기사용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거쳐, 낮은 점수를 받은 운전자는 탈퇴시키고, 신뢰할 수 있는 드라이버만 인력풀에 올려놓는다. 실명인증부터 보험증권 확인, 온라인 면접 등 총 5단계의 심사를 거쳐야 에어래빗의 운전자로 등록 가능하다.

최근 셀프 웨딩촬영을 진행하거나 예단을 생략하는 등 결혼식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지양하는 '스몰웨딩' 열풍에 맞춰 에어래빗 역시 저렴하게 웨딩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혼부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게 지난해 10월 서비스 시작 이래, 현재 기준(2015년 10월) 월 매출 1억 원을 돌파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웨딩카의 성공적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급차를 여행과 데이트, 의전 용도로 공유하는 서비스도 12월에 개시할 계획이다.

공영·민영·내 전용 주차장까지... 빈 주차 공간을 공유하는 '모두의 주차장'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공유 솔루션도 있다. 바로 만성 주차난을 해결해주는 주차 공간 공유 및 정보 검색 서비스앱 '모두의 주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많은 운전자들이 주차 공간이 없어 근처를 빙빙 돌거나, 마땅히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비싼 주차요금이나 과태료를 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모두의 주차장은 현 위치에 기반해 가장 가까운 주차장 정보를 제공, 주차 문제를 해결해준다. 모두의 주차장 어플 사용자는 공영 혹은 민영 주차장의 시간당 가격과 카드결제 가능 여부 등 주차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 연동 서비스를 통해 현 위치에서 주차장까지의 길 안내도 가능하다. 등록되어 있지 않은 주차장 정보는 '제보하기'를 통해 다른 유저와 공유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사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인 것이다.

특히 모두의 주차장은 이용자 간 주차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나의 전용 주차 공간이 비어있을 때 여유 공간을 '공유 주차장'으로 등록해놓으면 근처의 다른 운전자가 그 공간을 대여하는 것이다. 결제는 어플을 통해 가능하므로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주차장 공유 서비스는 서울시 일부에서 시범운영사업으로 진행 중이며,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순기능을 가진 공유경제 서비스에도 어두운 면은 있다. 공유경제가 새롭게 형성된 경제 프레임인 만큼, 기존 사업자 및 제도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관련 법규를 적용하기 애매한 사례가 발생하거나, 사업체처럼 조직적인 운영을 통해 발생한 이익이 있어도 세금을 내지 않는 등 제도를 벗어난 문제들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공유 서비스업체들도 제도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부 역시 사업모델 관련 규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공유경제를 제도권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어래빗을 운영하는 에어팩토리 길창수 대표는 "최근 공유경제에 대한 시각을 규제의 대상이 아닌 지원의 대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공유경제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앞으로 공유경제의 빠른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와 정부 모두 유연한 태도를 갖고 많은 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p>

박명기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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